이른 아침, 모닝 커피를 준비하면서 키친 창문 너머로 보이는 새벽 이슬 머금은 정원이 너무 아름다워 아직도 꿈속인가 한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하느님께 감사하게 되어요. 아! 그런데 이게 무슨 마법세상일까요? 사과 크기만한 초록 구슬이 또르르 굴러오더니 부엌문 앞에서 멈추네요. 그 뒤를 이어 또 하나가 됭구르르 굴러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초록의 구슬들을 뒤따라 새 두 마리가 날아오고 있다는 것이지요. 귀엽게 돌돌돌 굴러오는 초록 구슬을 뒤따라 오는 새들을 보니 평화로운 아침을 맞은 지상낙원의 그림이 펼쳐지는 듯 합니다.
아보카도를 누가 먹을 수 있을까요?
아! 자세히 보니 큰 복숭아 크기만한 이 초록구슬들이 아보카도(Avocado) 열매였네요. 아니 대체 얘네들이 어디서 오는 걸까요? 북쪽으로 난 부엌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가 않은데요. 귀여운 초록 요정들이 아침인사를 건네는 듯 하네요. 아보카도 철이 되면 매일 아침 초록 열매가 몇 개씩 또르르 굴어와 부엌문 앞에서 모이는데 숲의 정령이 보내주는 선물일까요?
아보카도 나무 몸통이 권리를 가질까요?
서북쪽으로 경사가 진 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아보카도가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가 보였어요. 이 아보카도 나무는 몸통만 옆집 마이크씨네 정원에 있었지, 그 가지들이 모두 소공녀의 정원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아보카도의 무성한 나뭇가지들이 초록 열매들을 매단 채 소공녀의 정원 도로 위를 덮고 있는 셈이었어요. 아보카도 수확 철이 되면 이 열매를 누가 먹을 수 있을까요?
아보카도 나무 가지가 권리를 가질까요?
팔을 위로 길게 뻗으면 손쉽게 아보카도 열매를 딸 수 있어요. 아보카도 나무 가지들이 소공녀의 정원 도로 위로 낮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지요. 소공녀가 손을 뻗어 아보카도 하나를 따려고 하니 앤이 말렸어요. 아보카도 나무가 마이크씨네 나무여서 남의 집 열매를 따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남의 집 열매를 서리하면 안된다'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아무리 봐도 이 그림은 이상하네요. 나무 몸통만 저쪽에 있었지 가지와 열매가 이쪽에 있는데 이 아보카도를 남의집 나무열매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솔로몬의 지혜 (Wisdom of Solomon)
솔로몬의 지혜(Wisdom of Solomon)에 답을 구해봅니다. 아보카도 나무 몸통을 쥐고 있는 쪽이 열매를 따 먹을 권리를 가질까요? 아니면 열매가 매달려 있는 땅의 소유주가 아보카도를 먹을 권리가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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