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원기록9

심은 적 없는데 꽃이 피었어요 – 정체는 세덤일까 돌나물일까? 처음엔 그냥 빈 화분이었어요.누가 봐도 오래도록 비워져 있었고,그 허전함을 달래려고 제가 꽂아둔 건 플라스틱 꽃 한 송이였죠.그런데 3월 말쯤, 그 화분에 무언가가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너무 작고 여려서 그냥 잡초인가 싶었고, 손대지 않고 그냥 두었어요.며칠이 지나자 줄기가 옆으로 퍼지기 시작했고,이번 주엔 노란 별처럼 생긴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났습니다.정말이지… 심은 적이 없는데, 꽃이 피었어요.🌿 의외의 손님, 그리고 한 마디며칠 전, 집에 온 손님이 화분을 보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어머, 돌나물이네요?”저는 깜짝 놀라 되물었습니다.“정말요? 전 누가 심은 기억도 없는데요…”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정체가 궁금해진 저는 사진을 확대해보고,잎의 모양, 줄기의 방향, 꽃의 밀도까지 다시 살펴봤습니다... 2025. 5. 17.
정원에서 피는 치유의 꽃 – 홍초의 민간 효능 정원길을 따라 걷다 보면눈을 사로잡는 강렬한 꽃이 있어요.짙은 주황색 또는 붉은색으로 피어나는 이 꽃,우리는 홍초 또는 칸나 릴리(Canna Lily) 라고 부르지요.매일 아침 정원을 돌며 꽃을 바라보다 보면이 식물이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삶을 조용히 보듬어 온 존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홍초란?학명: Canna x generalis영명: Canna Lily, Common Garden Canna분류: 홍초과(Cannaceae), 다년생 식물원산지: 열대~아열대 아메리카, 일부는 인도·동남아 기원설도 있음개화기: 여름~초가을용도: 관상용, 전통 약용, 일부 지역에선 식용도 🍵 홍초의 민간 효능, 이렇게 전해졌어요1. 소화기 건강에 좋은 뿌리줄기홍초의 굵은 뿌리.. 2025. 5. 16.
파파야 꽃, 암수 어떻게 다를까? — 암꽃과 수꽃 비교 관찰기 우리 정원에는 다섯 그루의 파파야 나무가 자라고 있어요.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분명 꽃은 피었는데, 어떤 나무는 열매가 맺히지 않는 거예요.알고 보니 파파야는 암수가 따로 있는 자웅이주 식물이었어요.즉, 어떤 나무는 수꽃만, 어떤 나무는 암꽃만 피우는 구조라는 걸 알게 되었죠. 🌱 파파야는 자웅이주 식물이에요‘자웅이주(암수딴그루)’란 한 나무가 암꽃 또는 수꽃 중 하나만 갖는 식물을 말해요.파파야처럼 이 구조를 가진 식물은,열매를 맺기 위해 반드시 암수 개체가 모두 필요합니다.게다가 파파야는암꽃을 가진 암나무,수꽃만 피우는 수나무,그리고 드물게 양성화를 가진 나무까지 존재하죠. 👀 그럼, 암꽃과 수꽃은 어떻게 다를까요?비교 항목 암꽃 (female flow.. 2025. 5. 16.
도깨비 방망이 용신목에 금은보화가 열리는 딱 하루! 그날 아침, 정원에서 기적을 보았습니다.수십 년 된 기둥주 선인장 위에작고 노란 보석 같은 꽃들이 금화처럼 주렁주렁 열렸습니다.딱 하루만 허락된, 도깨비 방망이의 선물이었지요. 🌵 도깨비 방망이 용신목에 금은보화가 열리는 딱 하루!정원 한가운데, 거대한 선인장이 한 그루 자라고 있습니다.이름은 용신목.가시가 거의 없고, 기둥처럼 곧게 뻗은 이 녀석은‘도깨비 방망이 선인장’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그만큼 기이한 생김새와수십 년을 살아온 듯한 풍채를 자랑하지요. ✨ “금 나와라, 뚝딱!” 정말 보물이 열린 날아침 햇살을 받으며 정원을 걷던 중,문득 고개를 들어 용신목을 바라본 순간—그 위에 반짝이는 노란 점들이 보였습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거대한 선인장의 꼭대기에작고 앙증맞은 노란 꽃들이 한가득 피어 .. 2025. 5. 9.
고들빼기 꽃 피워도 먹을 수 있을까? 꽃이 피면 나물로는 끝일까요?고들빼기는 그 물음에 조용히 대답합니다.정원에서 다시 만난 잎사귀 하나,그 쌉싸름한 맛 속에 두 번째 계절이 숨어 있었습니다. 고들빼기 꽃 피워도 먹을 수 있을까?정원 한켠, 고들빼기의 꽃대가 부쩍 자라더니작은 노란 꽃들이 햇살처럼 피어났습니다.어느새 철이 지난 줄 알았던 이 나물은,잎마다 여전히 봄의 향을 품고 있었습니다. 고들빼기, 꽃이 피면 끝일까요?고들빼기는 우리 밥상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묘한 존재입니다.씁쓸한 그 맛 때문에 ‘쌉쌀한 인생’을 떠올리게도 하고,된장국이나 겉절이로 먹을 땐 도리어 그 쌉쌀함이 깊은 향이 되지요.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곤 합니다.“꽃이 피면, 나물도 끝난 거 아닌가요?”하지만 고들빼기는 좀 다릅니다.올봄 제 정원에서도 고들빼기들이 꽃대를 .. 2025. 5. 9.
채송화, 그 여름의 기억 — 보석처럼 피어나는 꽃 꽃은 낮에만 피었다가 시들어요.그래서 더 귀하고, 그래서 더 그립습니다. 채송화, 그 여름의 기억 — 보석처럼 피어나는 꽃🌿 정원 한켠, 다시 피어난 기억초등학교 시절,우리가 부르던 동요 속의 채송화는그저 노래일 뿐이었지만,어느 여름날 정원의 한켠에 그 꽃이 피어날 때—잊고 있던 추억이 살아났습니다.앞마당의 담벼락 아래,어머니가 심으셨던 채송화가 매일 아침 햇살을 받아 피어났지요.그 화려한 빛깔은 어린 날의 여름처럼 투명했고,지금도 내 정원의 작은 화단 한켠에서 다시 피어납니다. 🌺 채송화란?학명: Portulaca grandiflora별칭: Mexican rose, Sun rose, Moss rose원산지: 남아메리카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우리나라엔 18세기경 전래쇠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 2025. 5.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