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한켠에 있는 작은 화단에 채송화가 자라고 있어요. 초등학교 시절 배운 동요는 지금도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앞 마당에는 어머니가 심었던 채송화가 자라고 있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채송화(Portulaca grandiflora)
채송화(菜松花, 문화어: 따꽃, Mexican rose or sun rose)는 쇠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에요. 학명이 그란디 플로라인 채송화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부, 우루과이 원산이에요. 18세기를 전후하여 한국에 들여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채송화는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어요. 마당의 한켠이나 담벼락 아래 주로 심었으며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에요. 줄기는 붉은 빛을 띠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퍼지며 높이 20cm 내외로 자랄 수 있는데 큰 것은 최대 30cm가량 자라난답니다.

모스 로즈(Moss Rose)
채송화는 생명력이 강하여 어디서나 잘 자라납니다. 이끼처럼 땅에 착 붙어 옆으로 번지며 꽃이 피어요. 화단 가장자리에 무리로 심으면 여름 내내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어요.
채송화 잎
채송화의 잎은 육질로 어긋나고 가늘고 긴 원기둥 모양이고 잎겨드랑이에 흰색 털이 보여요. 잎 겨드랑이에 흰털이 무더기로 나와 있어요.

채송화 꽃
꽃은 가지 끝에 1~2송이씩 달리고 지름 2.5cm 정도로 2개의 꽃받침조각과 5개의 꽃잎이 있어요. 꽃잎은 끝이 파지고 붉은색 ·노란색 ·흰색과 더불어 겹꽃도 있어요. 맑은날 낮에 꽃이 피어서 오후 2시경에 시들어요. 꽃 한송이의 수명은 짧지만 다른 꽃이 계속 피어나므로 오랫동안 꽃을 즐길 수 있는 식물이에요.
꽃은 7∼10월에 피고 맑은날 낮에 피며 오후 2시경에 시들어요. 꽃받침은 2개로 넓은 달걀 모양이고 막질이며, 꽃잎은 5개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끝이 파진답니다. 수술은 많으며 암술대에 5~9개의 암술머리가 있어요.
무궁화나 달맞이꽃처럼 해가 뜨면 활짝 피었다가 해가 지면 시들어버리는 채송화는 초여름인 6월부터 가을의 초입인 9월까지 여름 내내 연달아 피어나요.
채송화의 꽃말은 가련함, 순진이에요. 이 꽃말의 배경을 채송화의 전설에서 알아볼까요?
채송화의 전설
보석을 너무도 좋아한 한 여왕이 백성들에게 보석을 바칠것을 강요하였어요. 그러다보니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져 갔지요. 어느날 코끼리 두 마리에 보석을 가득 실은 노인이 여왕을 찾아와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보석 한 개와 백성 한 사람씩을 맞바꾸면 어떨까요?"
여왕은 무척 기뻐하며 보석과 백성을 맞바꾸었어요. 마지막에 백성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지만 노인은 아직도 한 개의 보석이 남아 있었더랬어요.
그 마지막 보석까지 갖고 싶었던 여왕은 방법을 고민하다 자기 자신과 바꾸기로 합니다. 노인의 모든 보석을 갖게 되었다는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보석을 노인에게서 받아 들었습니다.
마지막 보석을 받아 든 바로 그 순간, 모든 보석들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고 그 바람에 여왕은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폭발하면서 사방으로 흩어졌던 보석들이 채송화로 피어났어요. 채송화의 꽃의 색상이 화려한 이유가 보석이 피어난 것이기 때문이었어요.
가련함, 순진이라는 채송화의 꽃말이 여왕이 갈망했던 화려한 보석들이 꽃으로 피어났기 때문일까요?
채송화 열매
열매는 삭과(蒴果)로 막질이고 9월에 성숙하며 중앙부에서 수평으로 갈라져 많은 종자가 나와요. 화분이나 뜰에서 가꾸고 1번 심으면 종자가 떨어져서 매년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전초를 반지련(半支蓮)이라고 하며, 주로 외용약으로 사용한답니다.
채송화 쓰임새
채송화의 전초를 반지련(半支蓮)이라고 하여 약으로 사용해요. 플투랄 들이 성분이에요. 효능은 인후렴이나 편도선염에 그 즙을 내어 입안에 물고 있다가 버리면 염증이 소멸되고 발열감이 해소되어요.
어린이의 피부습진이나 화상, 타박상 등에 짓찧어서 붙이고 외상으로 인한 출혈에도 환부에 붙여주세요. 주로 외용약이므로 상처에 따라서 용량을 조절하여 사용합니다.
채송화 키우기
햇빛이 잘 드는 곳이어야 하며, 토양이 기름지지 않고 푸석푸석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물을 많이 주지 말고 흙이 건조해지면 물을 주도록 합니다. 고온다습한한 것보다 푸석푸석 건조한 땅을 좋아하는 식물이에요.
채송화 줄기를 4~5cm 잘라 모래에 꽂아도 뿌리가 내릴 정도로 키우기 쉬운 식물이에요.
채송화 번식
채송화는 1년생 초화류여서 매년 씨를 뿌려 번식을 시켜야해요. 우리집 화단에서 자라는 채송화는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매년 꽃을 피우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채송화는 씨가 저절로 터지면서 땅에 떨어져 있다가 이듬해 새싹이 나므로 별도로 심지 않아도 되어요. 광택이 나는 채송화 씨앗은 정말 좁쌀만큼 작아요. 5월 경에 씨를 뿌리면 일주일 안에 새싹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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