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나무 속에서 자란 고구마(Sweet Potato)는 어떻게 다를까?

고구마가 야자나무 속에서 자라는게 가능할까요? 양분을 공급해 줄 흙이 없이 야자나무 둥치 속에서 자라난 고구마는 어떤 맛일까요? 흙에서 자란 고구마처럼 달고 맛일까요? 야자나무 둥치 속에서 고구마 줄기와 잎이 밖으로 뻗어 나가면서 꽃을 피우니 둥치 속 어딘가에 고구마가 숨어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아,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네요. 선인장과 고구마 줄기가 마구 엉켜있는 야자나무 둥치 안에서 고구마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고구마가 수확되면서 소공녀는 살짝 고민에 빠지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야자나무 속에서 수확된 고구마(Sweet Potato)

어느날, 정원사 쥬앙이 심심했나봐요. 난데없이 야자나무 둥치 속을 손으로 이리저리 휘젖더니 고구마 두 개를 발견해내어 소공녀에게 건네주었어요. 이렇게 수확된 고구마 두 개가 한동안 야채 바구니 속에 담겨져 있었는데 먹을 수 있는 고구마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흙이 아닌 야자나무 속에서 자라면서 일반적인 고구마와는 다른 구성성분으로 변형이 일어났을 수도 있고 요리를 했는데 텁텁하고 이상한 맛이면 버려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 때문이었어요.

야자나무 속 고구마 꽃이 피었을 때. 2024.5.19. ⓒ AlexV

 

야자나무 속에서 수확된 고구마는 어떤 맛일까?

고민 끝에 일단은 고구마를 요리해 보기로 하고 반으로 잘라 굵은 소금을 뿌려 오븐에 넣었어요. 오랫동안 수확을 하지 않아서인지 거대한 고구마로 자랐기 때문에 반으로 잘라야 했어요. 오븐에서 구워질때 달달한 냄새가 나는 것이 맛있을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었어요. 야채를 쪄서 고구마와 함께 저녁식사로 먹어 보기로 했어요. 고구마 한 입을 입 안에 넣기까지 망설였던 이유가 고구마의 생육환경이 특이했기 때문이었어요. 흙이 없었으니 뜻하지 않게 독소라도 생성되었으면 어쩌나 하는 등의 우려가 있었기도 하답니다.

야자나무 속에서 자란난 고구마의 수확

 

나무향이 곁들여진 구운 고구마의 맛

여러 우려를 뒤로 하고 고구마는 정말 달달하고 맛있었어요. 물론 살짝 나무향 같은 특이한 맛이 곁들여 느껴지긴 했는데 퓨전 고구마로 특별한 고구마를 체험한거 같아요.

야자나무 속에서 수확한 고구마 요리

 

고구마가 야자나무 속에서 자라게 된 사연

키친의 창가에서 햇빛을 잔뜩 받으며 자라던 고구마가 창문을 다 덮을정도로 크게 자라나니 밖으로 내보내어야 했어요. 고구마가 야자나무 속에서 자라게 된 자세한 사연은 다음의 글에서 볼 수 있어요.
 
야자나무 속에서 자라게 된 고구마와 선인장 이야기: https://sj-garden.tistory.com/33

야자나무 속에서 자라게 된 고구마와 선인장 이야기

 

고구마 보관방법

고구마는 쉽게 싹이 트고 부패하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해 12~13도의 공간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해야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오래전 고구마는 껍질째 먹어야 한다는 말을 할머니께 들은 적이 있는데요. 식이섬유와 안토시아닌이 껍질 쪽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껍질을 모두 벗겨내지 않도록 한다고 들었어요. 무에 들어있는 소화 효소인 디아스타제(diastase) 성분이 소화를 돕기 때문에 무김치, 동치미 등을 함께 섭취하면 좋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어린시절 할머니가 삶아주신 고구마를 먹을 때마다 무 깍두기와 동치미가 함께 나왔던 것이 기억나네요. 할머니의 따듯했던 손길이 그리워지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