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면 나물로는 끝일까요?
고들빼기는 그 물음에 조용히 대답합니다.
정원에서 다시 만난 잎사귀 하나,
그 쌉싸름한 맛 속에 두 번째 계절이 숨어 있었습니다.
🌿 고들빼기 꽃 피워도 먹을 수 있을까?
정원 한켠, 고들빼기의 꽃대가 부쩍 자라더니
작은 노란 꽃들이 햇살처럼 피어났습니다.
어느새 철이 지난 줄 알았던 이 나물은,
잎마다 여전히 봄의 향을 품고 있었습니다.
고들빼기, 꽃이 피면 끝일까요?
고들빼기는 우리 밥상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묘한 존재입니다.
씁쓸한 그 맛 때문에 ‘쌉쌀한 인생’을 떠올리게도 하고,
된장국이나 겉절이로 먹을 땐 도리어 그 쌉쌀함이 깊은 향이 되지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곤 합니다.
“꽃이 피면, 나물도 끝난 거 아닌가요?”
하지만 고들빼기는 좀 다릅니다.
올봄 제 정원에서도 고들빼기들이 꽃대를 높이 세우더니
연달아 노란 꽃들을 피워 올렸습니다.
처음엔 먹을 수 있을까 망설였지만,
잎을 따보니 생각보다 부드럽고 윤기도 살아 있었습니다.
쌉쌀한 맛은 여전했지만,
그건 오히려 ‘잘 자란 나물’의 증거였습니다.
고들빼기가 우리집 마당에서 자라는 신기한 이야기는 다음을 클릭하세요.
잡초인 줄 알았는데… 빈 화분에서 피어난 고들빼기꽃 이야기: https://sj-garden.tistory.com/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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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잎, 꽃이 피어도 먹을 수 있어요
✅ 먹을 수 있습니다. 단, 아래 사항을 참고해 주세요:
- 어린잎일수록 연하고 쓴맛이 적어요.
- 꽃대가 올라온 후에도 잎은 먹을 수 있지만, 조금 더 질기고 쓴맛이 강해질 수 있어요.
- 데치거나 물에 여러 번 우려내면 맛이 순해지고,
된장무침, 나물볶음, 김치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 꽃대 자체는 질기므로 잘 먹지 않지만, 어린 꽃대는 볶음이나 무침에 쓰이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꽃이 피었다고 해서 고들빼기 나물로서의 생이 끝난 건 아닙니다.
그저 조금 더 단단해졌을 뿐, 여전히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죠.
고들빠기 나물 요리법은 다음을 클릭하세요.
화분에서 식탁으로 — 고들빼기 나물 요리법: https://sj-garden.tistory.com/173
화분에서 식탁으로 — 고들빼기 나물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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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한 줄 기록
올해 봄, 고들빼기는 제게 새로운 교훈을 주었습니다.
꽃이 피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
삶도, 식물도, 조금 더 단단해졌을 뿐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것.
부엌 한켠에서 데친 고들빼기를 무치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원의 시간은, 언제나 지금도 살아 있다는 걸요.
삶이 꽃처럼 피어나는 정원에서
– Little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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