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꼬리 용설란'은 전설의 고향으로부터 넘어 온 요술부리는 요괴식물일까요? 어느날 남동쪽 정원 계단 위로 긴 아치형 문이 생겨나니 '아니, 이게 왠 조화일까?' 갸우뚱 했어요.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관문일까요? 초록 솜방망이 같은 것이 불쑥 고개를 내밀다가 아치형을 그리며 길게 자라가니 '이게 무슨 도깨비 장난인가' 했어요. 알고 보니 아가베 아테누아타가 여우꼬리를 길게 늘어뜨린거였어요. 그럼 이 여우꼬리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꼬리가 하나뿐이니 전설의 구미호는 아니겠지요.
아가베 아테누아타(Foxtail Agave)의 여우꼬리
남동쪽 정원 계단 위로 아름다운 아치문을 만들어 내며 길게 늘인 이 여우꼬리는 아가베 아테누아타(Agave attenuata Salm-Dyck)가 꽃을 피운거였어요. 특히 남동쪽 정원의 아가베는 하얀 거미줄에 휘감겨 있어 새벽이나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흰 거미줄이 빛에 반사되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곤 한답니다.
둥그스럼하게 활짝 피어난 아가베 아테누아타의 꽃이 여우꼬리 같다고 하여 '여우꼬리 용설란(Foxtail Agave)'으로 불리는데요. 줄여서 아가베라고 부르기도 해요. 햇빛이 풍부한 환경이어서인지 정원의 동서남북 사방으로 아가베가 많이 자라고 있어요. 아가베의 개체 수가 너무 많이 불어나서 이제는 몇 그루의 아가베가 자라고 있는지 갯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에요.
아가베 아테누아타가 꽃을 피우면 ...
아가베 아테누아타(Agave attenuata Salm-Dyck)가 꽃을 피우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 길게 늘어진 여우 꼬리가 아가베로부터 피어난 꽃이라는 것을 몰랐어요. 그 이유는 아가베가 꽃을 자주 피우지 않는 식물이기 때문이에요. 아가베를 재배 후 8~10년이 지나면 여우꼬리라고 부르는 꽃을 피우는데 이마저도 흔하게 피우지 않아서 아가베의 꽃이 귀하게 여겨지는 이유랍니다.
잎의 모양새와 특이한 꽃의 형태가 아름다워 정원수나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아가베 아테누아타가 여우꼬리를 늘어뜨리면 다른 차원으로 연결도는 이상한 나라의 관문이 열리는거 같지 않나요?
아가베 아테누아타(Agave attenuata)
아가베 아테누아타의 학명은 Agave attenuata Salm-Dyck이고 영명은 Foxtail Agave, Dragon-Tree Agave이에요. 학명은 식물의 고유 이름으로 세계 공통적으로 쓰이는 명칭이에요. 이명법에 따라 2개의 단어로 이루어지고 라틴어로 표기해요. 한국에서는 아테누아타 용설란으로 불리다가 최근에는 '여유꼬리 용설란'으로 소통되고 있어요.
건조함에 강한 식물
아가베(Agave)는 물을 주지 않아도 언제나 신선한 초록색을 보여주는데 대체 비결이 무엇일까요? 여우꼬리 용설란은 건조함에 아주 강한 식물이라고 해요. 서북쪽 담장 위에 있는 '정글 선인장 가든'에는 선인장과 용설란의 가시가 날카로워 안으로 들어가기 어려워요. 물을 공급해줄 수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여우꼬리 용설란과 용설란이 옹기종기 생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단한 생명력인거 같아요.
아가베(Agave) 원산지
대부분의 아가베는 원산지가 멕시코에요. 아가베 아테누아타는 맥시코 동부가 원산지인 다육식물로 로제트 식물(rosette plant)의 종류이지요. 로제트는 짧은 줄기에서 잎이 장미꽃 모양으로 나는 식물을 총칭한답니다. 크고 길죽한 잎이 용설란과 식물임에도 아가베는 가시가 없답니다.
아가베(Agave)의 번식
아가베의 번식력은 대단한거 같아요. 현재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아가베는 30년이 넘은 것들이어서 크기가 대단하답니다. 그런데 재작년부터 퀸 알로에 베라 사이에서 아가베가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퀸 알로에 베라 오른편에는 베이비 알로에 잎들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어떻게 아가베가 알로에 베라의 틈 속에서 자라게 된 것인지는 미스터리에요.
아가베 생육환경
아가베는 가시가 없이 부드러운 잎을 가진 용설란과의 식물이에요. 햇빛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건조함에 강하고 과습에 약한 식물이에요. 햇빛이 잘드는 야외환경이나 실내공간이라도 햇빛이 풍부하면 성장할 수 있는 식물이에요. 아가베는 평균 22~28℃가 생육환경이라고 하는데 겨울동안 10도 안팍인 환경에서도 잘 견뎌내는 식물이랍니다.
아가베 생육온도와 습도 유지
아가베는 여름철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잎이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환경에 따라 다른거 같아요. 직사광선이 강한 여름날, 소공녀의 정원 온도가 30도 안팍일때도 잎이 타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적절한 생육온도는 22~28℃이며 최저온도는 5℃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답니다. 습도는 40~70%로 유지하여야 해요.
여우꼬리 용설란에 물주기
아가베 잎들 위로 물을 뿌리면 물방울이 또르르 그대로 흘러내려버리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마치 강한 방수처리가 된 잎처럼 물이 속으로 전혀 스며들지가 않아요. 봄에서 가을 사이에는 3~4주에 한번씩 물을 주는 것이 좋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 소공녀의 선인장 가든에서 자라는 아가베 아테누아타는 몇개월간 물 없이도 생존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아가베가 건조함에 강한 식물이어서 오히려 과습을 주의해야 하니 흙이 속까지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겠어요. 아가베의 성장이 느린 겨울에는 물을 주는 주기를 늘리는게 좋아요.
아가베 아테누아타 분갈이
아가베를 화분에서 키우고 있다면, 2년에 한번 봄이나 초여름에 분갈이를 하는 것이 좋아요. 다행히 소공녀의 아가베 아테누아타들은 거의 모두 정원수로 땅에서 자라고 있어요. 그 중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것도 두 그루가 있는데 남동쪽 정원에 한개, 메인 우드 현관입구 근처에 한개가 놓여 있어요. 사실, 이 두 화분은 분갈이를 한 적이 없어도 생명유지가 잘되고 있는듯 하니 신기했어요. 화분 흙이 돌처럼 마른거 같은데도 어떻게 생존해낼까 궁금할때가 많아요.
분갈이 흙의 비율
화분에서 키우고 있어 분갈이를 한다면 배수가 잘되는 흙을 사용해야하는데 상토 70%에 나머지 30%를 입자가 큰 흙인 마사토, 질석, 펄라이트 등을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아가베 아테누아타 취약점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어린 아가베 아테누아타는 달팽이, 민달팽이에 취약하고 잎이 부드러워 상처가 나거나 부러지기 설명하고 있어요. 소공녀의 정원에서 살아가는 달팽이 가족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요? 아가베 아테누아타의 어린잎을 먹는거 같지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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