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의 카페 '생활과 커피'는 공예 예술가의 작업실이기도 해요. 커피를 예술적으로 만들어내는 솜씨에 매료되어 종종 찾아가게 되었는데 어느날 그녀는 사케 커피를 마셔보겠냐며 은근 권하였어요. 카페에 앉아 주문한 커피가 나왔을 때, 저는 잠시 말문을 잃었어요.
투명한 칵테일 잔 위로 폭신한 거품이 둥글게 올라와 있고, 그 아래로는 진한 흑맥주 같은 커피색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이게… 사케 커피예요.”
사케라면 일본식 술이 떠오르는데, 잔을 한 모금 마셔 보니 알코올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진한 에스프레소와 고운 거품, 그리고 팥알 같은 작은 얼음들이 전부였어요.
이탈리아의 아이스 에스프레소, “카페 셰케라토(Caffè Shakerato)"
‘커피에 정말 일본 술이 들어간 걸까?’
집에 돌아와 일본 사이트와 블로그들을 뒤져보니, 사진과 모양, 만드는 방식이 거의 똑같은 음료가 하나 있었어요.

바로 이탈리아의 아이스 에스프레소, “카페 셰케라토”
뜨거운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고, 얼음과 함께 셰이커에 세게 흔들어
맥주 같은 거품을 만드는 여름 음료예요.エスプレッソ大好き人間のブログ │ CODE:ESPRESSO+2CREA+2
사케 커피인 줄 알았던, 이탈리아식 셰이커 커피
아마 제가 만난 그 “사케 커피”는
사케잔을 닮은 잔 모양이나 셰이커(シェイカー) 발음에서
이름을 살짝 변형해 부른 게 아닐까, 추측해 보게 됐어요.
이탈리아/일본/영어권 카페 메뉴에서 "에스프레소+얼음+셰이킹 → Caffè Shakerato / Shakerato / Iced shaken espresso" 같은 이름을 볼 수 있어요.

우유 없이 만든 거품 아이스 에스프레소는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가셔주어 즐겨마시는 커피가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실제로 일본·이탈리아 바리스타들이 소개하는 레시피를 바탕으로
우유 한 방울 없는 정통 스타일의 ‘셰이커 커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할께요.

셰이커 커피(카페 셰케라토)란?
흔드는 동안 에스프레소 속 오일과 공기가 섞이면서
위에는 고운 크레마(거품층) 가 생기고, 아래에는 진한 커피 층이 남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여름에 아이스커피 대신 이 셰케라토를 많이 마신다고 해요.
- 뜨거운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섞고
- 얼음과 함께 셰이커에 넣어 강하게 흔든 뒤
- 칵테일 잔에 따라 마시는 아이스 에스프레소.
사진 속 잔은 와인잔 계열(화이트 와인잔/고블렛 형태)인데,
요즘 카페나 바에서는 저런 잔을 와인용이 아니라 칵테일 잔으로도 많이 써요.
와인 전용 잔이라기보다 '스템 글라스(stem glass)' →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와인잔이 되기도 하고, 칵테일 잔이 되기도 해요.
보기에도 정말 예쁜 홈카페 메뉴가 됩니다.

재료 (1잔 기준)
- 에스프레소 1샷 (약 30 ml)
- 깊게 즐기고 싶으면 2샷(60 ml)까지 가능
- 설탕 또는 시럽 1~1.5작은술
- 취향에 따라 조절
- 얼음 5~7개
- 가능하면 잘게 부순 얼음이나 작은 얼음이면 더 좋아요.エスプレッソ大好き人間のブログ │ CODE:ESPRESSO+1
- (선택) 바닐라 시럽 조금, 혹은 오렌지 제스트 한 조각
알코올은 들어가지 않는 레시피에요. 원한다면 리큐어 한 숟가락을 더해 칵테일처럼 즐겨도 좋아요.
준비 도구
- 칵테일 셰이커
- 없으면 뚜껑 닫히는 텀블러, 물병으로 대신해도 됩니다.
- 스템이 있는 칵테일 글라스 1개 (마티니 글라스도 좋아요)
- 작은 얼음알(팥알 크기 정도) 3-4 큰스푼
만드는 방법
1. 잔을 먼저 차갑게
예쁜 칵테일 잔을 냉동실에 5분 정도 넣어 차갑게 식혀 두어요.
혹은 얼음과 물을 약간 담았다가 따르기 직전에 비워도 됩니다.
잔이 차가울수록 마지막 한 모금까지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요.
2. 뜨거운 에스프레소에 단맛 더하기
-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아직 뜨거울 때 설탕이나 시럽을 넣습니다.
- 설탕이 완전히 녹도록 잘 저어 주세요.
- 달콤한 디저트 커피 느낌을 원하면 1.5작은술,
- 커피의 쌉싸름함을 살리고 싶으면 1작은술 정도가 적당합니다.
3. 셰이커에 재료 담기
- 셰이커에 얼음 5~7개를 넣어 반 정도 채웁니다.
- 설탕을 섞은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부어 줍니다.
- 바닐라 시럽이나 오렌지 제스트를 사용할 경우 이때 함께 넣어요.
4. 강하게, 짧게 흔들기
뚜껑을 꽉 닫고 약 15초간 힘껏 흔들기.
- 손에 셰이커가 차갑게 느껴질 때까지
- 얼음이 완전히 녹기 전에 멈추는 것이 포인트입니다.アメーバブログ(アメブロ)+1
이 과정에서 고운 거품이 생기고, 커피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요.
5. 잔에 붓기
- 차갑게 식힌 잔 바닥에 작은 얼음을 몇 개만 깔아 줍니다.
- 셰이커 안의 내용을 그대로 조심스럽게 따라 주세요.
윗부분은 밝은 황갈색 거품,아래는 진한 커피색으로 아름답게 층이 나뉘면 성공입니다.
6. 바로 즐기기
셰이커 커피는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꺼지고 얼음이 녹아 맛이 옅어지기 때문에,
만들자마자 바로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잔을 입에 대고 첫 모금을 넘기면,
거품의 부드러움과 함께 에스프레소 향이 조용히 퍼지고
뒤늦게 얼음의 시원함이 따라옵니다.
집에서 즐기는 작은 바(Bar) 같은 순간
소공녀의 정원 창가의 나무결 테이블 위,
칵테일 잔 두 개를 올려두고
누군가와 나란히 앉아 셰이커 커피를 마시는 상상을 해 봅니다.
커피이면서도, 어딘가 칵테일 같은 분위기.
우유 한 방울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거품이 만들어 주는 포만감 덕분에 작은 디저트 대신이 되기도 해요.
앞으로 또 어딘가의 카페에서
“사케 커피 드셔 보실래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아마 그 안에는 술보다 셰이커의 리듬과 에스프레소의 향기가
더 많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이 꽃처럼 피어나는 정원에서
– Little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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