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수로 아나나스 바나나 키워보실래요? 몇 년 전, 처음 이 과일을 접했을 때 이국적인 과일은 한번은 맛을 봐야한다는 호기심으로 꽤 비싼 값을 치루고 한개를 사먹은 적이 있어요. 과일가게에 가면 길쭉하게 생긴 꽤 특이한 형태의 과일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파인애플-바나나(아나나스 바나나, Ananas banana)'라고 불려요. 이 과일 한개가 8 유로, 한화로 1만원이 넘는데 아마도 관광객들 대상으로 판매되기 때문일거에요. 조금 큰 사이즈는 한개에 1만 4천원까지 하는 것도 있어요. '대체 저게 무슨 맛일까?' 궁금하여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에요. 바로 며칠 전에도 작은거 하나를 1만 2천원을 주고 사는 사람을 볼 수 있었어요.
파인애플-바나나(Ananas banana, Pineapple banana)
스페인어인 아나나스(Ananas)는 파인애플의 뜻이고 바나나는 세 살 먹은 애도 다 아는 과일이지요. 아나나스 바나나는 그 이름에서 보듯이 파인애플과 바나나를 섞어놓은 듯한 특이한 외형과 맛을 자랑하는데요. 껍질을 벗겼을때, 당도가 높을수록 끈적한 감이 더 많다. 과일 껍질의 모양이 소나무처럼 생겼으며 열매를 맺어가는 과정이 특이하다. 바나나의 경우 초록에서 노란색으로 익어가는데 아나나스 바나나는 반대로 노란색에서 초록색으로 익어간다.
파인애플-바나나의 표면
수확하면 아주 단단한 초록색 껍질에 쌓여 있다. 그늘에 보관하고 있으면 과일 표면의 작은 조각들이 갈라지며 떨어져나온다. 밑둥부터 익어가는데 옥수수 알 빼듯이 껍질 조각들을 떼내면 하얀 속살이 나온다. 익히는 과정이 순조로웠으면 당도가 아주 높다. 한번에 다 익는것이 아니어서 익지 않은 나머지 부분은 또 며칠을 기다려야한다.
파인애플-바나나 자라는 과정
처음 과일이 올라올때는 갈색 껍질에 쌓여있다가 이 갈색이 벌어지면서 밝은초록의 몸통이 드러난다.
노란색 꽃이 핀듯한 모습이 무척 예쁘다. 이 노란껍질이 벗겨지면 초록의 열매가 드러나는데 표면이 옥수수 알들이 박혀있는듯한 모습니다.
파인애플-바나나 서리
세상에! 어느날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과일마켓에 갈때마다 '그림의 떡' 같았던 이 비싼 과일나무가 우리집 마당으로 훌쩍 넘어와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걸 시장가로 환산하면 꽤 되는데?' 너무 탐스러워 보여서 몇개를 따서 바구니에 담았는데 이걸 서리라고 해야할까?
우리 마당으로 자라는 아나나스 바나나 나무
이 나무가 철담장을 넘어와 계속 우리 마당쪽으로 자라가면서 많은 열매를 맺어준다. 20여개 정도가 열려 있는데 시장가 돈으로 환산하면 꽤 될 것이다. 비싼 과일이 이렇게 잘자라주니 고마운 일이다.
결론
그런데 옥수수 알보다 작은 조각 단위를 떼내어 먹어야 하는데 먹는 과정이 번거롭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과일이 왜 그렇게 비싸게 판매 되는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국적인 맛과 향, 그리고 희소성이 이것을 고가의 과일로 만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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