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신기한 식물이 많다. 정원에 미키마우스 트리가 나타났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은적이 없는 나무가 어떻게 갑자기 땅에서 솟아날 수가 있을까? 게다가 아무도 눈치 못채게 지금까지 자라날 수가 있었을까?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유혹적인 빨간색의 꽃들을 보니 혹여 독성을 가진 식물이 등장한건가 하여 약간의 두려움도 생겼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이 빨간것들이 열매같기도 하고 꽃인것도 같고 앙증맞게 자그마하고 이쁘기는 하다. 숲 속을 까르르 웃으며 뛰어다니는 빨간 요정같기도 하다.
미키마우스 트리(Mickey Mouse bush)
소공녀의 정원에 갑자기 등장한 이 불청객의 정체를 찾기 위해 서재로 가서 식물도감을 뒤졌다. 그리고 이것이 미키마우스 트리라는 것을 발견한다. 몽키 트리로 불리기도 한다. 학명은 Ochna serrulata 오크나 속이고 영문명은 Mickey Mouse bush, Small-leaved plane, Carnival bush이다.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산림지역이고 약 12종이 있다. 미키마우스 트리의 꽃말은 '설렘'이다.
미키마우스 트리의 꽃과 꽃받침
꽃인가 착각하게 만든 이 빨간색의 존재가 꽃받침이고 실제 꽃의 색은 노랑이다. 노란색 꽃이 가을에 핀 후 꽃받침이 붉게 변하면서 그 위에 4~6개의 열매가 초록색 타원형으로 달리게 된다. 이 열매가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고 열매의 꼭지가 빨간색으로 붙어있다. 노란 꽃이 피고 빨간 부분은 꽃받침 열매가 익을 때 색이 변한 것이다.
미키마우스 트리로 불리는 이유
이 열매를 거꾸로 보면 미키마우스를 닮았다고 하여 미키마우스 트리로 불린다. 반질반질한 까만 열매가 미키마우스의 까만 귀를 연상시킨다. 열매와 꽃받침이 미키마우스를 닮아서 이걸 본 디즈니가 영감을 받아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이 거꾸로 매달린 원숭이를 닮았다고 하여 '몽키트리'라고도 불린다. 미키마우스, 원숭이에서 보듯 이 꽃은 동물을 연상시킨다.
미키마우스 트리는 반려식물일까?
소공녀의 정원에서는 미키마우스 트리가 스스로 태어나 나홀로 잘 자라고 있는 독립 개체이다. 신경써서 물주기를 챙기지 않아도 스스로 잘자라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몽키 트리가 반려식물로 인기가 있어 식물 영양제(타임코트)도 먹이면서 정성을 들여 키우는 편이다. 미키마우스 트리는 베란다에서 겨울철 월동도 가능하다. 겉흙이 마르면 물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미키마우스 트리는 잡초일까?
잡초에 대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앤의 논리에 따르면 식물이 제자리에 있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 다른 곳에서 자라게 되면 '잡초'라고 한다. 즉 소공녀의 정원에서 이 나무는 잡초인것이다. 호주 동부지역에서는 잡초로 취급되고 있고 뉴질랜드에서는 해충식물로 등록되어 있어 상업적 번식이나 판매 및 유통을 금하고 있다.
미키마우스 트리는 열매는 먹을 수 있나?
이 열매를 먹어볼 용기는 없다. 미키마우스 트리는 꿀벌과 나비로 수분하고 열매는 새가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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