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 씨앗으로 키운 피망과 파프리카, 그 신비한 성장 이야기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따진다면 우리집 화분에서 자라는 피망(파프리카)는 수퍼마켓 출신이에요. 텃밭을 가꾸어 보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었는데 자연의 신비를 이런 식으로 체험해봅니다. 피망과 파프리카는 어떻게 다를까요?
피망, 파프리카(Bell Pepper, Paprika)
수퍼에서 피망을 사와서 샐러드로 만들어먹고 꼭지 부분을 거름이 되라고 화분에 묻었어요. 이것이 싹을 틔우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거 같아요. 그래서 이 식물이 싹을 틔웠을 때 피망일거라고 짐작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해요. 처음 싹이 났을 때 작년에 심은 용과가 올라오는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모종심기를 하지 않고 먹고 난 피망의 꼭지에 묻어있던 씨앗이 발아한 것이에요. 무럭머럭 자라더니 작은 꽃이 피고 그 다음 피망을 예쁘게 열어주었답니다.
씨앗을 심어서 싹을 튀우기까지 얼마나 걸리느냐는 날씨에 따라 다른 모양이에요. 최근에 파프리카 먹고 나서 화분에 묻은 것은 봄날 날씨가 따듯해져서인지 일주일 만에 싹이 올라왔어요. 초록색인가 했더니 노란색이었나봐요. 2025년 3월 25일 노랗게 잘 익은 파프리카를 보니 참 신기하네요.
한국에서는 매운 음식을 잘 먹은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집 식구들에게 고추는 매워서 잘 못먹었어요. 김장철이 되면 어머니가 안매운 고추를 사와서 김치를 담으시던 기억이 납니다. 매운거 잘 못먹던 우리집 식구들은 고추 대신에 피망을 많이 먹었어요.
피망과 파프리카는 어떻게 다를까요?
유럽에서는 피망이나 파프리카나 다들 그냥 고추라고 부르더군요. 재배방법이나 영양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아요.
파프리카와 피망은 매운 고추를 개량하는 과정에서 탄생된 품종으로 보통 초록색과 빨간색 과육을 가진 피망을 시장에서 사 올 수 있었는데요. 이후에 노란색이나 주황색 과육을 가진 피망이 나왔어요.
우리나라에서 피망을 수입하여 프랑스어인 피망(piment)으로 불렀고 이후 네덜란드에서 들어온 파프리카(paprika)로 불렀어요. 그러니까 피망과 파프리카는 심는 방법이나 재배가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어요.
피망과 파프리카 심는 시기
모종심기와 씨앗 파종 둘 다 가능해요. 고온 작물이어서 중부지역을 기준으로 5월 상순에 모종심기가 권장되지만 냉해 염려가 없는 5월 중순 이후에 심는 것이 좋아요.
2월 3일에 심은 파프리카에 싹이 나오는 모습을 2월 28일에 촬영할 수 있었어요. 처음 새싹이 나오기까지는 약 2주 걸렸네요. 매일 물을 흠뻑 주고 있어요.
먹고 난 후 씨앗을 화분에 심었는데 이 경우 소독필된 씨앗을 구입해 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텃밭에 씨앗 파종 후 두 달 이상의 육묘기간이 필요해요. 5월에 건강한 모종을 구입해 심는 것이 성공적인 수확을 기대할 수 있어요.
피망 모종 심는 방법
피망 모종심기 2 주 전 완숙퇴비를 듬뿍 넣어 밭을 갈아 주세요. 일찍부터 퇴비를 뿌려 주는 이유는 퇴비가스를 빼기 위한 것이에요. 이렇게 퇴비가스를 빼주면 안전한 모종심기가 되어요.